[ 가버린 님 ] - 마루야마 가오루
누워 앓던 그이
살며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네.
아무말도 없이
가느다란 가지 끝마저
흔들리지도 않네.
가신 님을 보내고 돌아와 보는
서글픔에 겨워
그림자만이 맴도네.
머리 빗, 비녀, 리본, 의상
향불로 태우니
한 송이 꽃이 홀로
두근거리네.
바람이 불어와
앉았다 일어섰다
나가 버리네.
햇볕이 드리우고
몸을 구부리며
부서지듯 꺾이운 채
사라져가네.
나를 사랑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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